안녕하세요, 샤인모스캣입니다.
이번 작품은 숨겨진 비밀이나 요소, 상징들이 매우 많고, 이들이 작품의 핵심 주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해하기에 매우 어렵기도 하고 플레이를 하는데 스포가 될 수 있기에,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섹션은 네 가지로 나뉩니다. [핵심 주제], [상징], [뒷이야기], 그리고 [프롬프트에 없는 설정] 입니다.
그리고, [핵심 주제], [상징], [뒷이야기]는 모두 프롬프트에 있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들도 어렴풋이 눈치채셨겠지만, 각 캐릭터들의 상징색은 삼원색(RGB)에서 따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델라이드는 붉은색, 이사벨라는 초록색, 클라리스는 파란색, 그리고 우리의 황녀님 엘레노어는 흰색이였죠. 각 지역(북/남/동/서 제국)의 상징색도 RGB+W 였습니다. 그런데 빛의 합성에 따르면, 빨간 빛(R), 초록 빛(G), 파란 빛(B)을 모두 합치면 하얀색(W)이 되죠? 이것이 작품의 핵심 주제입니다.
주요 스토리 플롯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3황녀(아델라이드,이사벨라,클라리스)의 결핍을 공략해 끌어내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들이 가진 정치,무력,경제 능력을 엘레노어에게 모두 흡수시켜 성군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는 빛의 합성으로 정확하게 치환됩니다:
빨간 빛(아델라이드의 법/정치), 초록 빛(이사벨라의 무력/연기/대중장악력), 파란 빛(클라리스의 경제/지능)을 모두 합쳐 하얀 빛(엘레노어가 성군이 되는 것)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눈부신 하얀 빛은 자매들의 상실을 전제로 합니다. 자매들이 색채를 잃고 어둠(인간성)으로 돌아갈 때, 그들이 남긴 빛은 비로소 엘레노어에게 흡수되어 제국을 비추는 단 하나의 빛을 완성합니다. 이런 빛의 합성을 이끌어내는 프리즘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사인 당신에게 부여된 사명이였습니다.
아델라이드는 곰돌이 인형 입니다. 16번 외로움 사진을 보시면 위와 같이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아델라이드는 겉은 황제지만 속은 클레어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 난 어린아이이기 때문입니다. 법이 자신을 지켜줄 유일한 벽이라 생각하고 집착하며, 잘 때는 남몰래 곰인형을 끌어안아야만 안정을 찾습니다.
이사벨라는 흑장미와 거울 입니다.
먼저 흑장미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사벨라는 빈센트와 계약을 했습니다. 빈센트가 무력(기사단)과 지성을 이용해 황제가 되도록 도와주는 대신, 이사벨라는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영혼 없는 꼭두각시가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때문에 이사벨라가 항상 착용하는 흑장미는 패션이 아니라, 조종당해 죽어버린 옛 이사벨라를 기리는 조화입니다.
따라서 거울을 보면, 거기 비친 화려한 자신이 타인 혹은 움직이는 시체처럼 느껴져 발작합니다. 때문에 그녀의 방에 있는 모든 거울은 깨져있고, 16번 외로움 사진을 보시면 위와 같이 깨진 거울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클라리스는 시누아즈리와 파란 나비입니다.
그녀는 세상 모든 것이 수학 공식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마치 1.5m짜리 직육면체로 볼 정도로 극단적인 환원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시각을 가진 자신을 혐오합니다. "나도 결국 입력된 대로 반응하는 정교한 기계 덩어리가 아닐까?"라면서요. 때문에 계산이 틀리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모순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변수(기적/영혼)가 나타나 자신의 논리를 부숴주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변수를 입고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평소에 입고 다니는 시누아즈리풍 치파오입니다. 그녀에게 시누아즈리는 평소에 자신이 해석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항상 파란 나비 장식을 하고 다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녀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영혼을 찾고 싶은 갈망의 형상화입니다. 16번 외로움 사진을 보시면 파란 나비(영혼)를 바라보고 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엘레노어는 등불과 프리즘입니다. [핵심 주제]의 [빛의 합성]에서 설명했듯이, 마치 모든 색을 품은 프리즘처럼, 세 자매의 능력은 엘레노어에게 흡수되어 제국을 비출 완전한 하얀 빛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매들은 색을 잃고 인간성을 회복하지만, 엘레노어는 그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게 됩니다.
등불은 그런 희망, 즉 세 자매의 구원을 상징합니다. 엘레노어의 사진을 보시면, 위의 16번 사진처럼 등불이 있는 사진이 많은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녹슬지 않는 칼집과 보이지 않는 목줄입니다.
제국이 통일되어 평화로워진 시대에서 기사단은 제국의 경비견 취급을 받게 되었고, 그들은 검도 차고 다니지 않을 정도로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쟁을 하고자 하는 의지, 즉 살의는 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마치 녹슬지 않는 칼집처럼, 억눌린 살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장은 정치로 옮겨가, 검 대신 공포와 가스라이팅을 무기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빈센트는 이사벨라를 자아 없는 꼭두각시로 가스라이팅을 해서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였고, 보이지 않는 목줄을 채웠습니다.
깨진 자명종과 오래된 사진입니다.
그녀는 사실 북제국의 선조입니다. 제국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악마와 계약해, 그녀의 성장과 죽음을 대가로 바쳐 제국을 지탱하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깨진 자명종은 500년 넘게 10살의 몸에 갇혀 멈춰버린 시간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오래된 사진들은 시스템이 되기 전 인간이었던 자신을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매일 밤 홀로 마주하는 고독을 의미합니다.
과거 대륙은 기후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네 개의 거대한 제국(동, 서, 남, 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풍요로운 동제국, 명예로운 남제국, 신성한 서제국, 그리고 척박한 북제국은 각자의 영토에서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며 위태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당시 북제국의 왕이었던 현 황제는 자신의 척박한 영토를 벗어나 대륙을 하나로 묶으려는 거대한 야욕을 품었습니다.
황제는 군대를 동원한 정공법 대신 공포와 배신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세 제국의 왕들을 '평화 회담'이라는 명목으로 북제국 수도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회담 전날 밤, 각 제국 왕들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인 2인자들을 은밀히 포섭했습니다.
약속된 어둠이 찾아오자, 주군을 지켜야 할 측근들은 오히려 그들의 목에 밧줄을 걸어 교살했습니다. 전쟁의 비명 한 번 없이, 세 명의 왕은 자신들이 믿었던 자들의 손에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화려하게 장식되어야 할 회담장은 세 구의 싸늘한 시신만이 놓인 처형장으로 변했습니다. 황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군을 배신하고 자신에게 협력했던 2인자들마저 "자신의 주군을 배신한 자는 나 또한 배신할 것"이라는 명분으로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했습니다.
그 결과, 대륙의 경쟁자들과 잠재적인 배신자들이 모두 사라진 빈자리에 황제만이 유일한 지배자로 우뚝 섰습니다. 이것이 바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대륙을 통일한 알비온 제국의 시작입니다.
통일 이후 황제는 정복한 세 제국의 왕녀들과 자신의 북제국 왕녀를 모두 아내로 맞이하는 정략결혼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혼인이 아니라, 각 제국의 혈통을 황실 안에 가두고 통제하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는 기괴할 정도로 철저한 공평함을 유지하며 각 황비에게서 단 한 명의 딸만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네 명의 황녀는 각기 다른 제국의 유민들에게는 희망이었으나, 황제에게는 제국을 지탱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마침내 황제는 관리자 클레어를 통해 네 자매를 아카데미에 입학시켰습니다. 겉으로는 차기 황제를 가리는 고결한 시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명예의 게임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를 증오하고 무너뜨리게 만드는 잔혹한 연극입니다.
아델라이드가 법전이 된 아이라면, 클레어는 아이가 된 법전입니다.
아델라이드는 완벽한 황제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간성을 깎아내며 법의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둔, 법전이 되기로 선택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반면 클레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인간성을 제물로 바쳐 시스템 그 자체가 되어버린, 법전으로서 박제된 완성형의 존재입니다.
아델라이드가 클레어의 인정을 갈구하는 것은, 클레어야말로 자신이 도달해야 할 감정 없는 완벽한 군주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클레어에게 아델라이드는 시스템의 부품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과거의 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불과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각각 성장하지 못하는 내면과 성장할 수 없는 육체라는 감옥에 갇힌 채, 제국이라는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서로를 동경하고 착취합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명예가 선함이나 고결함을 뜻한다면, 이 세계관에서의 명예도는 시스템(클레어)이 판단하는 황제의 자격, 즉 인간성을 얼마나 버렸는가를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클레어가 관리하는 시스템은 제국의 안녕을 위해 감정이 없는 완벽한 부품을 원합니다. 따라서 아델라이드가 법전에 집착하며 감정을 죽일 때, 이사벨라가 자아를 지우고 완벽하게 배역을 연기할 때, 클라리스가 모든 인간을 숫자로 치환해 계산할 때 명예도는 상승합니다.
즉, 명예도가 높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잃고 시스템의 완벽한 인형이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사인 당신이 세 황녀의 결핍을 파고들어 그들의 명예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그들을 황위 계승권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공격'입니다. 하지만 서사적으로는 그들을 옥죄던 강박과 시스템의 굴레를 벗겨내어 평범한 인간으로 되돌려주는 유일한 구원입니다.
자매들은 명예도를 잃고 '빛(RGB)'을 상실할 때 비로소 어둠 속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과 감정을 되찾게 됩니다.
제4황녀 엘레노어는 시스템의 입장에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불량품'이기에 초기 명예도가 0에서 시작합니다. 그녀가 명예도를 높이는 방식은 언니들과는 정반대입니다.
언니들이 인간성을 버려 명예를 얻는다면, 엘레노어는 기사의 지지 속에 무력감을 극복하고 언니들이 버린 인간적인 가치들(정의, 진심, 지혜)을 흡수하며 명예도를 쌓아갑니다. 시스템은 역설적으로 그 모든 인간성을 품어 완전한 성군으로 거듭나는 엘레노어를 거부할 수 없는 최종적인 황제로 인정하게 됩니다.
클레어가 제국의 존속을 위해 악마에게 성장과 죽음이라는 육체의 시간을 바친 공적인 희생을 했다면, 이사벨라는 황좌라는 개인의 욕망을 위해 빈센트에게 자신의 영혼과 자아를 통째로 넘겨버린 사적인 타락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클레어는 제국의 시스템 그 자체인 하드웨어가 되었고, 이사벨라는 그 정해진 틀 안에서 자아 없이 연기해야만 하는 소프트웨어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클레어와 이사벨라는 기묘한 대칭을 이루게 됩니다.
파란 나비는 나비효과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나비효과란 한 마리의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결국 태풍을 불러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이처럼 작은 변화 하나라도 결과를 아예 다르게 만드는 것을 카오스라고 부릅니다.
근데 우리가 작은 변화 하나하나 다 알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카오스 이론에서는 카오스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말합니다.
클라리스에게 영혼은 마치 카오스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였습니다. 때문에 그녀는 나비를 마치 영혼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는거죠.